작년 3월 26일에 워드 1급 필기 시험을 합격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글을 올렸었던 거 기억 나시나요?
오늘 그 2부를 공개합니다. 그럼 합격했을 까요?
바로 어제 그 시험을 보고 끌탕을 하며 교회에 와서 안절 부절을 한 절 보셨다면 아니라는 걸 아실거예요.
그럼 무슨 영광을 주님께 돌릴까요? ^^
…
태초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셨고 지금도 함께 하신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며,
평안함과 감사와 기쁨으로 준비해 왔었지요.
‘걱정말자 주님이 함께하실거야.’
열심히 하면 주님이 도와 주실거야~ 라는 생각이 자꾸 나를 압도하여, 자꾸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앞서 가슴 두근 거리고, 내 시간을 지키려 안달하고, 누군가의 방해가 진짜 방해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짜증과 안달이 나는 형편이 되었지요.
하지만, 나의 열심에 하나님이 도우시는게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에 내가 동참하는 것이 맞다는 것으로 회복했을 때는 상황이 달라졌지요.
내가 밤 늦게까지 하던 것 아이들이 와서 말 시키는 것에 짜증내 가면서 하던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상의 일을 그대로 하면서 좀 타이트한 긴장이지만 정말 감사하면서 할 수 있었어요. 나의 일상이 나의 새로운 목표를 향한 것에 대한 걸림돌이 아니라, 함께하는 나의 모든 것으로 다가와 한 식구가 되었지요. 나의 목표를 위해 나의 일상을 포기하는 것이아니라,
그것조차 나의 일상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이지요. ^^
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지요.
왜냐하면, 나의 열심에 하나님이 도우시는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내가 동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일의 주인은 하나님 이셨으니까요.
그래서 평안을 유지하며 준비 할 수 있었지요.
사실 필기도 되지도 않는걸 하나님의 인도로 잘 되었지만,
실기는 더 되지도 않는 억지였답니다.
타자 속도는 완전 3급도 안되는 수준인데. 어짜피 시작했으니까 끝을 봐야지 하며 빽을 믿고
그냥 나아갔지요.
필기 합격 후 2년 안에 합격을 해야만 하는데, 합격했다는 만족만으로 스스로 기뻐하며 1년을 무릉도원의 선비처럼… 도끼자루 썪는지 모르고… 흘려보낸 후 얼마 남지 않은 기한을 보고 정신 바짝 차리고 돌아와 앉았지요.
3월부터 시작된 타자 연습과(그래서 더 많이 홈피성경쓰기에…^^ 님도보고 뽕도 딴다는 맘으로) 문서 작성을 시작했지요.
아뿔사~ 시험 15일 전에 상공회의소 홈피에 올려진 게시판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공지사항에 그동안 보아왔던 1급의 문제 경향이 완죤히 바뀌었다고 떴더라구요.
15일 만에 정말 겨우 30분안에 문서작성을 하는 것을 억지로 되나 싶게 했는데…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카운트 다운은 시작되었지만, 새로 교재를 사서 다시 시작했지요.
“분명히 살아계신 하나님이 계시니까 난 할 수 있을거야”
"이 것도 고난이라면 고난이고, 하나님의 뜻이 있을거야~ 억울해 하지 말고 짜증내지 말자"라고 생각했지요.
막판에는 체력이 딸리더라구요.
(웃기지요? 뭐 대단한 시험이라고 체력까지 딸리냐구~~ㅎㅎ)
그리고 D-day 1…
나의 계획: 새벽에 새벽기도 갔다와서 손가락쫌 풀고 일찍 시험장에 가서 손가락 좀 더 풀고 자판좀 적응하다가~~ 시험 잘~~ 봐야지.
근데, 새벽기도 꽝 (알람을 만지는 동시에 다시 잠 속으로 쏙- 피곤해도 일어나려고 했는데)
아침 손가락 풀기 꽝(잔머리 굴려서 시험장에가서 적응함과 동시에 손가락 풀려고 함)
시험장에서 손가락 풀기 꽝(들어가지도 못하게 해서 그냥 한시간 동안 서성대다가 딱! 시험시간에 들어감)
그리고 교회로 돌아와서 끌탕을 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뭐 대단한 거나 하고 온 사람처럼 …
그리고 지 잘 못을 모르고 남의 탓 운 탓을 해가며… 하나님의 열심에 침을 뱉는 행위를 하고 말았지요.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었으나, 최고의 상황으로 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구나~ 하나님이 정말 열심이시구나.
내가 정말 하나님의 그 열심에 따라가지 못해서 좀 이렇게 됐구나.
그리고 오후 예배때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말씀 …
나는 늘 네 옆에서 널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너는 늘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었단다… 그 말씀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늘 나를 보고 계셨는데, 내가 늘 딴 짓을 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하고 안타까우셨을까?
그리고 내가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마주 바라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도 뿐이라는 것
늘 기뻐하고 늘 감사하는 것도 기도한 후에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 난 앵무새처럼 기쁨과 감사의 말을 내 입술로 선포 할 줄 만 알았지 진정 우리 하난님을 바라 보며 하지 못했다는것…
분명히 합격 안할 겁니다. 할 수가 없지요. 그 실력으로.
하지만 난 지금 합격의 기쁨 보다도 더 큰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고난의 열매는 합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PS: ^^ 그리고 오늘 접수 또 했답니다.
그래도 시작했는데, 끝은 봐야지요.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