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철모를 때 부터 은근히 나를 가르치는 말씀이었고,
‘보고 믿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지만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더 큰 복이 있도다’ 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은 나의 신앙의 첫걸음을 인도 하시던 말씀이었다.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더 큰 복이 있을 거라는 말씀에 안보여 주셔도 의심하지 않았고, 섭섭하지 않았는데, 요 한 두 달 전부터는 내 신앙의 제자리 걸음 탓을 보여주지 않으시는 하나님 탓을 하며 보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렸었다.
’ 안 보여주셔도 주님이 저와 함께 하시는 거 아는데요, 요즘은 좀 보고싶어요. 하나님 완전히 믿고 나아가게 저에게도 계시고 있음을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두 세 번쯤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을때, 포샵처리로 주인공만 동그란 원으로 진하게 보이고 주변은 흐리게 보이는 현상으로 (대 예배 중이었다) 엄마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이런 생각이 내 머리속에 가득찼다.(분명 음성은 아니었고 내 생각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너의 엄마를 봐라 엄마가 이 자리에 계신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냐’ - 맞았다. 우리엄마가 이자리에 계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엄마가 이 자리에 오셔서 예배하고 기도 한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 었다. 나 보다 더 하신 고지식과 아집으로 그리스도를 외면하셨던 엄마, 그 엄마가 지금 입술을 벌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시고 찬양을 하시는 것이었다. 언제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새벽기도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어느날 새벽에 엄마와 남동생을 기도하는 중에 주체 할 수 없는 간절함과 감동으로 인해 많이 울었던 일이 기억이 났다. 그때 이 후 로 얼마 안되어서 엄마가 스스로 '교회에 가야겠다’고 하셨었다. 그 때는 잘 몰랐고 엄마가 그저 교회 가신다기에 그냥 좋기만 했는데, 그것을 주님이 주시는 기적이며 은혜인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예배 중에 얼마나 울었던지 그리고 또 감사했고 감동이었던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내게 보여주시는 성의를 보이신 주님! 분명히 계시구나 나와 함께 하시는 구나, 내가 영이 맑아 깨어 있기만 하면 언제든지 함께 하시는 우리 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데, 나의 게으름으로 하나님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또 한번 가슴아프고 감사하고 기뻤다. 그리고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기적을 주시는데 우리가 그것을 잡지 못한다는 생각에…
내가 오늘 살아 있는 것도 주님이 주시는 기적이고, 내가 교회에 나와 예배 드리는 것도 주님이 주시는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것처럼 모든 것이 기적임을 알았다. 주님이 주시는 기적을 붙잡고 주님나라로 한걸음씩 다가가야 겠다.
그리고 또 기도한다.
모든 주님 믿는 성도들이 이 작은 기적의 체험을 헛되이 쓰지 않고, 하나님 만나고 은혜로 거듭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