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의만 같아라 하는 한가위가 지났습니다.
아침 저녁 바람은 차갑지만 가을이라 하기엔 아직도 햇볕은 따갑습니다.
30년 지기 우리 여고 동창 친구들은 이제는 흐르는 시간 속에 가을 이야기 합니다
50 넘어 60을 바라보는 지금 우리들은 한참 나이의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합니다.
이젠 니 얼굴이 내 얼굴 되어 그 주름이 그 주름이고 그 사연이 내 사연 같다 합니다.
남편 이야기도 거기서 거기 자식 이야기도 어느덧 손주 손녀로 넘어간 친구들이 몇 몇 됩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게 다 비슷하구나 할 즈음 정작 어떤 것으로도 따라 하지 못할 흉내 낼 수 없는 삶에 차이가 있음을 앍게 됩니다.
믿음을 갖고 살아 간다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무한 감사하고 있다는 것은 흉내 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의 시간들 속에서 낙엽이 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아쉬워 하기보다 맺혀질 결실이 기대되고 쌓여질 낙엽들이 엮어낼 귀한 말알들을 생각해 봅니다.
어디쯤 자라고 있을 믿음의 씨앗들이 잘 익기를, 정말 잘 여물기를 바라며 잠시 떠오르는 기도의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더욱 잘 익어갈 나날들을 위하여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