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 가고 싶던 계절이 어느덧 사라져 가고 이젠 아침이면 제법 쌀쌀합니다.
올해 초 좋은 열매 있는 생활을 하자던 결심은 반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벌써 10월도 중순이 지났습니다.
얼마전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6개월 짜리 줄무늬 다람쥐가 생각납니다.
어미를 떨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다람쥐도 본능적으로 자신을 위해 먹이를 비축해야 함을 알고 부지런히 도토리를 모읍니다.
볼주머니에 볼이 터지도록 도토리를 모으고 모아서 겨울 양식을 준비해 놓았건만 그것을 지켜보던 이웃집 아저씨 다람쥐는 아기 다람쥐가 외출한 사이 몰래 훔쳐 자기 굴 속에 감추었습니다.
아기 다람쥐는 걱정을 하다가 도토리를 구하려고 뱀이 득실 거리는 곳에도 가 보았지만 실패하고 목숨을 걸고 도토리를 되찾기위해 굳은 결심을 합니다.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나의 것을 찾아오리라’
그동안 시련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자란 굳은 결심의 아기 다람쥐 앞에 아저씨는 힘을 쓰지 못하고 참패를 당하며 뺏어 온 도토리를 포기하고 물러납니다.
아기 다람쥐의 승리!!
결심과는 다르게 날마다 승리를 외치지만 이내 무너져 버리는 연약한 우리 믿음을 생각해 봅니다.
목숨 바칠 각오하며 내 도토리, 내 믿음을 지킬 준비가 정녕 우리는 되어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