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아신다면

가끔 듣기는 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새벽 방송은 참 신선하고 때론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그날도 처음에는 출발이 좋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목사님” 하며 새벽에 출연한 목소리치고는 여성 출연자는 명랑하고 경쾌하여 듣는 이를 참 기분 좋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이어가는 중간에 사회를 맡은 분이 출연자의 목소리를 가로 막으며
‘“그런데 집사님, 잠깐만요 저를 목사님이라고 부르셨는데 제가 목사는 맞습니다만 저는 무슨 일을 맡은 국장이기도 하고요 어느 위원회의 원장 이기도 하답니다.“
그 순간 받으려던 은혜가 달아나는 느낌이 확 몰려오더군요.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 안물, 안궁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복음의 중거를 찾는 새벽 방송에서 목사님이면 되지 위원장 국장이 무슨 대수라고’
방송을 끄고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저 하늘에 가면 국장, 위원장이며 목사님도 권사, 집사 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오직 주 하나님 앞에 그 누구라도 단독자로 서 있을 텐데.
내 이름 아신다면 그것으로 정말 족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