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고 설레이던 마음과 상관없이 벌써 이 시간이면 고3 학생들은 언어 영역을 다 풀고 있겠지요.
이젠 우리 집에 가까운 친인척을 다 찾아도 수험생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 날이면 내 마음은 여전히 그리로 향합니다.
내가 살아온 일생 중에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심하게 요동치는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쓴 적이 있었다면 그것은 내 결혼식 전날과 그리고 내가 아닌 내 딸과 아들의 수능날 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은 이 선택으로 어찌 펼쳐질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들의 수능날에는 담담하던 마음이 뒤도 안보고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같이 해 줄 아무것도 없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얼마나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었던지요.
그러나 이젠 조금은 보입니다.
그 모든 두려움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었고 알 수 없는 마래 조차도 주님의 승리를 부르며 달려 갈 수 있었지요.
수능이 다 끝난 후 여전히 우리 앞엔 또 다른 문제가 쌓이고 가야 할 길이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님을 나도 내 아이들도 시험을 치르는 혜주, 효신이도 다 알 것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앞에 놓인 홍해를 바라보며 주의 능력으로 갈라지기를 오늘 하루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