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입 맛에 맞추면

생각으로는 10시에 희수를 워드 3급 시험장에 얼른 내려 놓고
빨리 돌아서서 11시 예배를 드린 후 다시 와서 오후 예배에 참석하는,
한 치의 어굿남도 없는 기특하고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허나 고사장인 인천여공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 일은 이미 내 계획과 상관이 없음에
한숨이 났습니다.
차도는 이미 막혀 2중 3중의 주차장이 되어 있었고,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증대되어 학교 마당에 잔디가 깔리는 것은 좋았지만
어찌하여 하필 오늘 시험이 진행되는 이 학교란 말입니까?
그리하여 잔디의 혜택은 커녕 주차장이 없어진 한탄만 나오더군요.
땀 질질 흘리고 경찰 눈치 살피며 겨우 주차를 하고 나니 이미 오전 예배는 …
점심먹고 오후 예배라도 참석하려는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일을 시작한 남편의 부탁인지라 결국 난 하나님보다 남편을 택하여 심부름을 했습니다.
남편이야 고마워 했겠지만 하나님은요?
사람 입맛에 맞추면 하나님 앞에서 한발 물러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