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까지도

참으로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사탕 발림을 해 왔습니다.
이유야 많았지요. 조용히 시키기 위해, 때론 칭찬으로, 아니면 심부름 댓가로 등 등 기회있고 사탕 있으면
있으면 아무 꺼리낌 없이 주어 기쁘고 받고 기뻐 하니까.
그런데 학교에서 불소 양치를 실시하는 후 부터는 이것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마치 병 주고 약 주는 것만 같은 …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계속 주고 있던 어느날 무심히 사탕을 주는데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저 사탕 안 받을래요”
:오늘은 사탕이 먹기 싫은 게지?"
“울 엄마가 이 썩는다고 받지 말래요.”
오,이런.
걔 이 썩은 것의 원인이 모두 다 사탕 때문은 아니라도 내가 열심히 기여 한 것만 같은데다
그 아이는 사탕을 아주 많이 받았을 법도 했기에 더욱 놀랐습니다.
게다가 일전에 언니가 한 말이 생각 났습니다.
그 학교 어떤 교사는 아이들에게 칼슘 보충으로 멸치를 준다 했지만 그렇다고 따라 하랴 싶었는데,
봄에 치아 검사 나왔던 분도 이 반에는 왜 충치 있는 어린이가 많냐고 물었던 것이 또 떠 올랐습니다.
그게 다 내 탓
그럴리가 있나?
켕기기는 해도 있는 사탕 어쩌랴 싶어 횟수를 줄여 가며 주는데
자꾸 옳지 않다 생각 했으면 하지 말라고 떠오르는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쁘실텐데 무슨 사탕주는 일까지 챙기시랴 싶어 그냥 주다 말다 하는 중에
수업시간에 부분적 이라는 낱말을 설명하는데 왜 그리 찔리던지요.
주께서는 온전하라 하셨건만 작은 일에는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익숙한 내 자신은?
멀었구나,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반성을 하였습니다.

가까운 친지와 모여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데 검은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멸치예요. 아주 맛있다고해서 샀는데 드셔보시라구요
그동안 그에게서 별로 받아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오랜만에 벼르고 별러
네게 준 것이 멸치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요즘 칭찬으로 멸치 받아 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물론 고추장 찍어 먹는 것은 선택 사항이지요.

말했습니다.
“못 들으신 줄 알았어요.”
말씀이 들립니다.
“모두가 나의 것이니라”
흔한 멸치로 나는 다시 행복을 느낍니다.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