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물고기

강아지에게 먹이 주듯, 병아리에게 모이 주듯 물고기를 손바닥에 놓고 먹이를 뿌리면
물고기는 힘겹게 그것을 받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손에서 놓이면 헤엄 칠 듯 하지만 잠시후 다시 옆으로 돌아가 물 속으로 잠겨버렸습니다.
장애 물고기!
언니네 집 베란다 어항의 물고기가 꼬리뼈를 다쳐 헤엄을 칠 수 없는 아픔을 참으며 그렇게 살고 있더군요.
먹이는 사람 손을 거칠 때에만 받아 먹으며 그래도 꿋꿋이 2주가 넘게 살아가고 있다는
그 물고기의 의지가 눈물겨웠습니다.

헤엄치지 못하는 물고기.
누워버란 물고기.
물고기 하나로 왜 그리 마음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던지요.

주님을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부르시고 살피시며 안타깝게 귀 기울이시고 영의 양식으로 채워 주시나
다시 갈아앉아 버리고 제 마음대로 고집하고 살아가는 나.
깨우침도 잠시 다시 세상 속으로 묻혀 버둥거리며 살아가는 나.
지체의 장애에는 민감하나 영의 장애에는 남에게 보이지 않기에 태연한 나.

아,주여
나는 두렵습니다,
헤엄치지 못하는 물고기. 누워버린 물고기가 나일까봐.
나인것만 같아서.

하여 나는 오늘도 부릅니다.
너희는 내 백성이라 하신 주의 이름을.
하늘에서 들으사 내 죄 사하여 주시고 고치시는 주의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