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지, 드리는지

바깥은 춥다지만 실내는 따뜻한 햇살이 비춰 모처럼의 직원 연수 강의를 경청하기에
인내가 요구되는 월요일 오후였습니다.
실력은 있는데 말주변이 ....하면서 적당히 졸다가 듣다가.
마니산 소리에 이번엔 등산상식?하고 생각하려는데
“공사중인 인부에게 물었지요? 당신은 무슨 일을 합니까?”
“나무를 베고 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소?”
"보면 모르슈. 못질 하고 있지 않소.
또 한 사람에게 물었더니
“아 저요, 저는 절을 짓고 있습니다.”
그 강사가 그 때부터 일하는 기준이 달라졌노라고 말을 하는 순간
나도 귀가 트이고 잠이 달아났습니다.
고루하게만 보이던 강사의 얼굴이 다시 보니 참 가슴에 많은 것을 갖고 사는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기준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우선 지금 그냥 앉았는지, 듣는지
책을 보는지, 글을 읽는지
수업을 하는지, 사람을 기르는지
일요일인지, 주일인지
교회에 다니는지, 진정 예수를 믿는지
예배를 보는지, 예배를 드리는지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여지없이 부족한 나날입니다.
어쩌면 늘 이렇게 모자라고 부족한지.
그러나 들을 귀 있어 행복한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