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서나

제가 가야 어디 갔겠습니까?
하나님 품안에 있었습니다.
다만 양쪽 베란다에 그득한 빨래들이 잠시 집을 떠났음을 실감나게 하네요.
거리마다 마을마다 우뚝 솟은 십자가를 볼 때 이 행복한 나라에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삼겹살 맛있게 먹고 죽을 일 없는 우리 나라 국민임이 행복입니다.
소를 탄 소년이 있는 우리나라 민속화는 보면 얼마나 푸근합니까?
근데 어떤 나라에서는 그게 불경 죄가 되고
광우병만 무시 한다면 쇠고기 맘놓고 먹을 수 있음이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빈부에 상관없이 아무나 달릴 수 있는 도로를 가진 나라,
다녀본 아시아 국가 거의가 일본차들로 거리가 꽉 차 있어도
우리가 만든 브랜드 이름을 가진 차들로 온통 뒤덮이고
오늘은 귀경 고속도로가 막혔다는 뉴스조차 반갑습니다.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불교 사원은 갖가지 금은 보화로 가득 꾸미고
순수 에메랄드로 만들었다는 불상은 정말 찬란하였지만
불상은 그저 불상 일뿐 우리 주님 못자국 난 손과 창에 찔린 거룩한 상처에 비할 수 있으리요.
너희는 택한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라한 우리가 그것 쯤에 주눅 들리 없어 남들 합장하며
불공 드리는 동안 마음 속에서는
부자가 부자가 못간 나라 하나님나라 돈갖고 돈갖고 못간 나라 하나님나라란 노래가 자꾸 웅얼거려졌습니다.
좋은 노래도 많건만 꼭 이럴때 난 이상하게 주일학교 때 배운 노래들이 불쑥 튀어나와서 이 유치함을 어쩌랴
합니다.
그러나 에메랄드 불상으로 하나님 나라에는 정말 못들어가지요!
선조가 식인종이었다는 인도네시아 가이드를 만났습니다.
“우리 할버지가 삼십뇬 전에 살람 먹옷어요. 십자가 들고 온 살람 먹옷어요.”
생생한 순교 현장의 증언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곳 인도네시아 밀림 원주민들에게
전해지기까지 몸바친 많은 순교자가 있어 그 밀림마을에도 그리스도가 전해졌 있었습니다.
그 가이드는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사람고기 안 먹는다고 아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2002월드컵 코리아의 열기는 그곳에서 아직도 식지 않았더군요.
원주민 어린이들이 한국인 관광객들만 보면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까지.
곳곳에 씌인 한글 간판을 보며 우리의 국력 신장을 실감했지만
화장실 세면기에 발을 씻지 마세요란 푯말을 보고는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안에서 새던 어느 쪽박이 이 곳까지 와서 새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잘해 졌단 얘기가 아니라 한국에 콩글리쉬가 있다면 싱가폴 싱글리쉬가 있어 중국어화된 영어도 잘만 돌며
의사 소통이라는 언어의 본래 기능을 잘 수행합니다.
네버 마일라 - never mind
땡큘라- Thank you
등 영어는 어디서나 고생하며 큰다는 거를 알고 나서는 안내 데스크에 자신있게 전화 했지요.
쓰레빠 플리즈.
슬리퍼 세 켤레가 금방 배달 되었습니다.
그래도 며칠 있다보면 한국 말이 그립고 거리마다 흔하게 솟아있던 한국의 십자가가 얼마나 편안함을 주는지 느끼게 됩니다.
그 십자가가 오늘의 한국이 되는 축복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마음 놓고 주님을 찬양 할 수 있는 이 나라를 주님이 반드시 축복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이 땅 많은 그리스도 교인의 피와 땀과 눈물어린 기도로 우리가 이렇게 잘 살게 되었음이 진실로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인도네시아 원주민 소녀 열일곱살 레위에게도 그리스도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도 하렵니다.
언제나 동행하시는 주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