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단추

성가대 가운을 입을 때 연습 못하고 입을 때도 참 불편한 마음 이지만

뒤로 된 가운을 잠그는 것이 나말고도 여럿을 귀찮고 불편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앞에 휘장 때문에 그렇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서로 도와야 한다는 것

합창은 그것도 주님을 위한 합창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닐런지요?

성가대 연습이 끝나고 저마다 가운을 가지고 나와서 입는데 서로 돌아 앉은 사람의 뒷 단추를 끼워 주며

웃는 모습들이 어찌그리 아름답던지.

혼자 하면 귀찮을 일이 남이 도와줌으로 더 아름다워진다는 것!

단추 끼워주는 일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긴 처음이었습니다.

나 혼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누군가 등 뒤에서 도와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요.

그런데 그 도움이 사람이 아니고 늘 살피시는 주님에게서오는 것임에야…

믿기만 하면 된다셨건만

그것도 많이도 아니고 딱 겨자씨 만큼만 이면 된다는 것을, 산도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울 아무 것도 없어도 내 등뒤에 계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쓰러지면 다시 일으켜 줄 주님이 계심을 내가 믿습니다.

차마 말로 다못할 간구를 가지고 오늘도 믿음 주시는 내 주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