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참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적은 시간이나마 매주 나오셔서 봉사하시는 집사님들을 오늘 만이라도 돕고자 약속시간 보다 일찍 교회에 갔습니다.
벌써 집사님들이 오셔서 모두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요.
이런 동참은 얼마나 기쁜지.
본당 구석구석 쓸고 닦고 계단 청소며 쓰레기 처리 등등.
그리고 내일 먹을 양식까지 준비하시는 모습은 진정 아름다움입니다.
안면도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언제봐도 대견한 청년들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지체 되긴 했지만 아직 오지 않은 여전도회원 연락도 하고 기다리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도 먹는 것 이상 재미있지요.
아픈 성도님 기도와 문병 문제 그리고 각자의 체험을 나눈다는 것은
언제나 사람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임이 틀림없더군요.
진짜 맛있는 저녁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20%를 주님 부분으로 남기라 설교하시기 전이라
그 날 나는 아마 20% 더 넘게 먹은 것 같습니다.
배부르고 기쁨 충만한 마음으로 집에 갔습니다.
“엄마, 몇 명 전도 했어?”
“어???”
“그냥 밥 먹었는데…”
“여전도회 간거 아니었어요?”
아, 어느 누가 그랬던가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여전도회의 본질을, 사명을 설명할 필요없이 희수는 전도라고 받고 있었습니다.
더 많이 알면서 실행하지 못함에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주님!
청소하고 내일 일 준비하고 성도들 간의 교제를 나누며 기도 제목도 나누고
모여서 밥 맛있게 먹은 것도 전도 할 준비를 한 거라고 어린 희수에게 설명해 줘도 될른지요?
거기에도 주님이 함께 계셨다고 말해도 될른지요?
사명을 잊지 않고 살고 있음을 진정 주님이 날 믿어주시는지요?

이런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