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불편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멀리서도 한 눈에 장애가 있음이 금방 느껴져서
노인네가 참 힘들겠다하고 생각 하였는데 가까이서 그가 젊은이임을 알고는 나도 모르게 쳐다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느린 걸음, 그리고 불편한 몸짓.
어느 것 하나 편해 보이지 않는 그 젊은이를 놀라서 바라보며 지나쳤습니다.

큰 길 한 쪽에서는 경찰이 총을 쏘고 있었습니다.
물론 스피드건을.
이제까지 죽기 살기로 달려 가는 것 같던 차들이 갑자기 얌전하게 속도를 죽입니다.
그러다 사정 거리를 벗어남과 동시에 다시 속도를 내어 달립니다.
그 속에서 똑같이 달리며 살던 내가 걸으면서 보니 참 웃음이 납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을 다 보시는 주님을 생각하니 웃음이 써 집니다.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바르게 사는 것과 좋은 환경 속에서도 빗나가는 삶들을 생각케 합니다.
선행을 하고도 익명속에서 사는 삶과 악행을 하고도 큰 소리치며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속도 위반 , 신호 위반 스티커보다 더 무서운 심판에는 어쩌랴 싶습니다.
다만 지금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서 얼마나 많은 같은 잘못 속에 살아가는지요.
사람의 눈은 피할 수 있지만 주님의 눈길이야…
느리고 불편하나 정직하게 걷는 그 젊은이를 주님이 더 미쁘게 보실 겁니다.
같이 걷고 계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얼음이 녹고, 햇살은 알맞게 따뜻한 계절입니다.
겨울을 보내며 다시 나를 돌아봅니다.
불편하지도 않은 멀쩡한 몸을 가지고 힘겹게 길을 걷을 수는 없지요.
너로 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라는 찬양을 부르며 많은 잘못에서도 나를 사랑 하시는
주님을 오늘도 느낍니다.
그 사랑으로 끝까지 동행해 주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쉽지 않을 믿음의 길
그러나 날마다 날마다 Walking with JE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