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믿음

“나 교회 언닌데 힘들지?”
“내가 기도하고 있으니까 잘 될거야.”
지난 토요일 오후입니다.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희수를 찾는 것이 분명하였지만 희주가 받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같이 수화기를 들고 받으려다 가슴이 벅차 올라서 끼어들지도 못하고 수화기를 내려 놓았습니다.
엄마인 나는 늘 이렇게 말했거든요.
힘들어도 참아. 참으면 길이 열릴거야.
나도 사실은 기도하고 있지요.
딸이 고3인 엄마들이 기도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 오죽하면
광고 카피에도 어머니 기도만 하지 마시고 어쩌구도 사 주세요하는 것이 등장했을 라구요.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토요일 저녁 내내 뿌듯하였습니다.
공부도 꾸준한 공부보다 벼락 공부가 쉽다는 말이 있고
기도에 있어서는 쉬지 말고 기도한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아서 때마다 며칠 특별 기도 등을
마련하는 요즘에 피붙이도 아니고 그저 한 교회를 다닌다는 것으로 내 딸을 위해 기도를 해 주다니요.
그것도 아직도 멀었다고 관심도 없을 요즘에 기도를 하고 있다니!
그런 힘 있는 믿음의 말을 해 주다니!
이런 아름다운 믿음이 있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이런 믿음의 사람이 넘치는 교회인 것이 감사해서,
이런 믿음 주시는 주님이 고맙고도 고마워서,
그 어여쁜 사람을 위해 나도 기도합니다.
축복의 교회를 기도하고 주님 나라를 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수저 챙겼니? 대신에
“엄마가 기도 하니까 잘 될거야.” 말하며 안아 주고 보냅니다.
아, 맘이 아파요님을 위해서도 그 마음 회복 되기를 기도합니다.
고3, 고4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내가 기도하니 잘 될 겁니다.
우리가 기도하니 정말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