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지 돌인지

이제는 지난 일이긴 하지만 교회 홈페이지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한 적이 있었지요.
꿈과 관련 되었던 이름 이었는데 사이버 세계의 익명성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는 촌스럽게도
적잖이 놀랐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 였다면 매국노 아니라 가롯유다라 하여도 나도 그리 놀라지는 않았을 테지만
교회 홈페이지가 잘 무르익고 있다고 생각할 즈음이라 그런 과민 반응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후 그 아이디의 소유자의 글솜씨 내지는 심성을 알것도 같고 그동안 나도 많이 세련되어
졌는지(?) 어떤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운영자의 수고로 우리는 더 많은 세상과 만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다시 낯선 이름들을 만납니다.
그동안의 우리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들려오는 소식들, 사건들은 상상을 훨씬 넘는 것들입니다.
불륜, 패륜, 소외, 살인, 자살 등 등 감당 못할 일들 속에서 매일을 살아 갑니다.
그 속에서 주님을 붙잡고 사는 우리는 참으로 다행하고 선택 되었다 여겨집니다.
홈페이지에서 서로를 생각해 주고 축복해 주는 글을 주고 받으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우리끼리만 행복해서는 안될 것만 같습니다.
우리의 행복을 보여주고 남들을 돌아돌 때 인 것 같습니다.
지금 낯선 이름들이 같이 살자 합니다.
지키는 열이 - -하나를 못 당한다더니 독수리 5형제도 없는데 혼자 지키기엔 어림도 없겠지요.
주님에게서 배웁니다.
싹이 나고 결실할 때에 가라지를 어쩌랴 하는 종들에게 주인은 가만 두라고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된다고
추수때까지 그냥 두게 한 예를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결국 이 혼돈의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내것 네 것이 아니라 종말까지 이어질 믿음의 분별력일 겁니다.
주님의 길을 찾기란 쉽지 않을테지요.
그러나 옥석을 가리며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은 우리이기에 오늘도 조심조심 문을 두드려 봅니다.
내가 찾은 것이 옥인지 돌멩이인지, 사단의 유혹인지 주님의 음성인지를 잘 분별하기를 소망하며
이런 말씀을 붙잡습니다.

" 자기 양을 다 내어 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고로 따라 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