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5월 3일 밤 12시가 거의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았지요.
내일이 운동회 이건만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준비물을 비 올경우 , 비 안올 경우를 대비하여 두가지를 안내 하였지만
조금 올때는 어쩌냐는 물음엔 나도 글쎄다...... 근데 기도해라.
이제는 틀렸다 싶어하며 잠이 들려니
운동장 가득 펼치고 온 천막 들이며
아, 비 맞고 이 밤 지새우는 만국의 깃발 들이여!
운동장 라인 틈새 마다 아이들 꿈이 무너져 눈물을 이루며 밤은 깊고.
4일 아침
이리도 청명한 햇빛을 주심에 간 밤의 절망은 잊고 온통 함성들.
한 치 앞도 허락 안으신 우리 주님이 고마워 오늘 감히 하늘을 우러르지 못합니다.
첨단의 장비로도 측량 하지 못한 주님의 위대함에 무릎꿇은 오늘.
그러나 주여!
마음 깨끗한 우리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 주심이 정녕 기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