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 선인장

어디가 가지냐
어디가 잎이냐
부는 바람에도 대답없이
무심한 듯 서 있더니
오늘 진달래 빛 짙은 꽃을 피워 냈다.

길이 여기라고
진리가 이것이라고
말씀을 붙잡고도
돌아 본 내 발자취는
게,
꼭 너를 닮아 있다.

너처럼
짙은 꽃
피워내고 싶은 오늘이다.

교실 창가에 기대도 안하던 게발 선인장이 너무 예쁘게 피어서 써 보았는데
카메라로 남기려고 벼르던 일주일 사이에 많이 시들고 말아서…
우리 인생도 그렇겠지요.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