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무슨

집에 있으니 내린 비로 집 안에 찬 습기가 영 꿉꿉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영양가 없는 전화는 어찌나 많이 오는지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려하고.
습기 없앨 궁리를 하는데 한 통의 전화.
사모니-임, 다행히 집에 계시네요.습기 걱정 되시죠?
하면서 시작된 전화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인데 하도 집에 안계신 사모님들이 많아
일일이 전화로 연락 한다며 열풍으로 습기를 제거해 준답니다.
물론 무료이고 아파트 관리 차원에서 다 실시하는 것이니 부담없이 안심해도 된다며 일방적으로 시간까지 정해놓고 끊었습니다.
습기 제거란 말에 몇 마디 대꾸 하긴 했지만
내 경험으로 좌우간 부담없이 즐기세요 이런 멘트 하는 것치고 부담 없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머리 아픈 몇가지 경험으로 체득 했기에
또 나를 이름부터 더퍽 적어주는 순진한 백성이라고 놀리는 남편 얼굴이 떠 올라서
관리 사무소에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열풍 소독 하나요?
네, 멀 한다구여?
역시 이럴 땐 만져보고 믿은 도마가 제일입니다.
끝모르는 나의 순진이여!
불혹의 나이 40을 한참 지나서도 이러니 참 스스로 걱정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여,
저는 조건없이 부어주신 그 사랑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