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깊은 교회

‘주님의 축복 내리시라 사랑 깊은 어머니—’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 나오는 노래 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노래에 끌려 하던 일을 멈추었습니다.
두 눈 가득 눈물 그렁그렁하고 가슴에는 두 손을 모으고
신영옥은 명성이 아닌 진심 어린 애정을 가지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듣고 있던 나도 내가 부르는 양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쳤었습니다.
제삼교회를 생각하면 꼭 그런 느낌입니다.
두고 온 고향처럼 그리움이 번져오는.
인사도 없이 그냥 제삼교회를 떠나 온 지 잇해가 되어 갑니다
이제 새삼 인사를 드리는 것이 어색하긴 합니다.
그러나 그 곳에 오래도록 가시지 않을 많은 추억을 그 곳에 남겨 두었습니다.
어린 시절 맨 처음 교회 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해 서성이기를 반복하기도 했었고
여고 시절에는 엑스포 74‘등이며 여름 수련회, 제삼제등 여러 행사에 참가하며 믿음의 훈련도 했지요.
다른 무엇보다 사랑하는 내 부모님을 그 곳에서 하늘로 보내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 누워 계신 동안 하늘을 향해 올린 많은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때 그 기도는 지쳐가던 우리 남매들에겐 커다란 위로요 기둥이었습니다.
주저앉고 쓰러지고 싶었던 순간들에 여러 어른들의 기도는 더 없는 희망이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한 발 물러난 자리에서 뒤돌아 봅니다.
내가 예배 드리며 앉았던 자리,
늘 마음을 울렸던 말씀들,
충심으로 올려진 기도와 기쁨의 찬양.

몸은 떠났지만 내 어린 시절의 꿈이 자라고 희망이 자라고 믿음을 키우던 그 곳을 고향처럼 마음에 품어 봅니다.
받은 사랑 만큼 나누며 살아갈 겁니다.
더 깊은 사랑으로 피워 보려 합니다.
사랑 주시던 한 분 한분을 기억하며
두 손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해 봅니다.
‘주님의 축복 내리시라 사랑 깊은 제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