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갑자기 컴퓨터가 다운 되었습니다.
원래 꾸져서 그렇겠지 하고 다시 부팅을 하니 난데 없는 싸이트가 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몹시 기분 나빠하며 내가 알고 있던 방법으로 홈페이지 변경을 하였습니다.
고쳐지지 않더군요.
내가 잘못했겠지 하고 다시 시도 해봐도 역시 무소식.
그렇다면 여러 싸이트 니들끼리 싸워봐라 이기는 쪽으로 쓸테니까 하며
다른 싸이트를 시작 홈으로 설정하기를 몇 번 해 보아도 눈하나 꿈쩍 없습니다.
내가 익히 아는 모든 싸이트는 전부 참패였습니다.
다른 이를 불러 별 별 수를 다 써도 어림도 없고 마치 그걸로 나갈 줄 아냐라고 비웃는 듯 합니다.
하긴 홈페이지 갖고 뭘 그냥 둘까 하다가
생각하면 허락 없이 침입한 침입자 같아 괘씸하고 약 올라서 컴퓨터 회사 직원을 호출하였습니다.
몇 분간 끙끙 거리다가 내가 자리를 비운 새 비겁하게도 쪽지 하나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선생님 도저히 안되네요.
아이고 이런 .
할 수 없이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여 그 유명한 악성코드 다잡아 준다는 다잡아
내려 받았지만 헛수고.
용케 눈에 띈 기사 제목 악성 코드 어쩌구.
나는 환호하고 무지 감사하며 악성코드 무료 검사를 내려 받고 앉았습니다.
20분을 검사하더니 악성 코드가 무려 14개! 악성 코드 파일 73개!
그 중에 뻔뻔하게 홈으로 자리하고 나 갈 줄 모르고 홈 행세를 한 Winz란 놈이 있었습니다.
매일 볼 때마다 약 오른 나머지 두통에 멀미까지 나게 한 그 범인을 검역소란 곳에 가두었습니다.
거기 가두면 영 풀려나지 못한 다네요.
1500원 들여서 일주일치 처방을 받았습니다.
학교 기물을 내 돈들여서 라든가 하는 생각도, 전혀 아까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퇴치 했다는 기쁨이 더 컸습니다.

악성 코드는 사단과 같았습니다.
모르는 새 슬쩍 들어와 자리 잡아 내가 귀찮은 거 참고 조금만 양보했더라면
같이 적당히 잘 살 수도 있었지요.
그러다 결국은 컴퓨터 여러 기능을 느리게 하고, 감염시키고,마비시키고 …
그러나 그러나 악성 코드는 돈만 내면 얼마든지 검사해주고 병명 알려주고 치료 해 주지만
내 안의 악성 코드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제거 안되는 어떤 코드는 내 안에서 간간히 분쟁을 일으키지요.
거듭거듭 살아날 내 안의 악성 코드를 단번에 값없이 정결케 하신,
네 죄 기억지도 않으신다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합니다.
생각할수록 축복입니다. 놀라운 은혜입니다.
말씀이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난 옛날로 돌아 갈 수가 없습니다.
이제 옛사람을 기억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