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만들기

교사 연수 주제가 천연 비누 만들기라고 하기에 시간 아깝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라 보게 예뻐진다는 이 비누 저 비누 써 보아도 다 알아보던 걸.
강사의 설명은 열심히 이어지고.
먼저 불투명하고 투박하며 손에 만지는 느낌도 좋지 않은 소지라는 것을 전자렌지에
녹이고 거기에다 각종 향료 및 원하는 기능의 재료들을 넣습니다.
황토, 동충하초,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은 로즈마리오일 등 등
그거 넣어봐야 얼마나 좋다고라는 생각을 계속 머리에 넣고 있는 나는 그리 열심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소지를 넣을 용기도 제대로 없는 우리 조는 종이 컵에 대강 붓기로 하였습니다.

아하, 그거였습니다.
소지는 아무때나 붓는 게 아니고 굳어지기 전에 넣어야 함이 포인트 였습니다.
원하는 색이 나오게 착색제를 섞어 주고
좋은 향기나는 향료를 넣고
하얗게 백설 공주가 되기 원하면 미백제를.
보습을 원하면 글리세린을 등 등
그 투박한 소지가 녹여져 투명한 비누가 된다는 것이 갑자기 눈에 크게 들어 옵니다.

주께서 불러 주시지 않았더라면 죄속에서 마음 굳은 채
세상 즐거움과 죄악인지 조차 모르고 지냈을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뜨거운 피로 녹여져 새롭게 변화 되었습니다.
난 더 이상 소지가 아니라 세상에서 귀하게 쓸 비누인 것입니다.
종이 컵에 받아 낸 모양 일그러진 비누일지라도.

황토도 섞고, 녹차가루도 넣고, 향료도 넣어서
믿음의 분량대로 주신 은사대로
미백 비누도 되고, 보습 비누도 되어서
이 세상을 맑게 닦을 도구로 쓰여지기만 한다면…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소망이 있을 지라도 진짜 비누로 거듭 나려면
소지가 굳기 전에 비누 틀에 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이컵보다 이왕이면 더 멋진 틀에 부어서 가장 아름답게 쓰일 비누를,
내 믿음이 식기 전에, 불러 주신그 때에 제대로 틀에 부어진 비누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