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구스의 강 건너편

저 멀리 생소한 나라때문에 내 마음이 왜 이리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배부르다는 말이 사치가 되고
다이어트란 말은 상상도 못하는 …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질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우리의 하루하루는 어쩌면 그들이 꿈꾸는 낙원일지도 모릅니다
날마다의 생활이 온통 고통인 그런 사람들.

처음엔 처량해 보이는 검은 아이들 사이에 책쓴이의 너무 예쁜 웃음이 싫었습니다.
기아를 위해 10년을 애썼다는 그 책의 겉장을 보고서도 그려러니 했습니다.
책장을 대충대충 넘기면서도 어느 대목에서인가는 하나님께 대한 간절한 기도가 있으려니 했으나
이란 말로 지칭 했을 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은 한 군데도 없는 책.
그런데도 그 책을 놓으며 난 울었습니다.
이사야를 생각했습니다.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가 거기서 들립니다.
구약 시대에 이사야를 빌어 하시던 그 경고가 지금도 살아 있음에 놀랍습니다.
기근과 기아의 아프리카.
구스는 여전히 슬픔의 땅 !
아, 에디오피아의 강 건너편, 날벌레가 우글거리는 나라여!
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대륙 아프리카
절반 이상의 국가들이 수십년간 참혹한 분쟁에 휘말려 통계 수치로도 잡히지 않을 만큼 많은 인명 피해와 난민이 발생하고
아프리카의 지역 분쟁은 처절하기 짝이 없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철저하게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다는데…

남의 불행으로 내 행복을 알게 되는 건 분명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땅에 살아 있음만으로,
목숨 바쳐 복음을 전한 선지자를 이 땅에 보내지고 축복 내리셨음에,
그 복음으로 날 부르셨음이 눈물나는 사랑입니다.

내가 구하던 모든 것들은 무엇이었을까를 돌아봅니다.
나, 내 자녀들, 우리 가족과 형제, 우리 교회, 우리 나라 …
생각해 보니 나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크신 하나님을 안고도 난 나를 넘지 못했습니다.
모든 민족, 모든 나라를 품으신 그 뜻을 헤아리기에 너무나 작고 작은 존재.
수능도 내려놓고, 국보법도 내려놓고
난데없이 오늘 나는 아프리카를 찾아 기도합니다.

오늘 그들을 위해 드리는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아 있을까요?
내 흘린 눈물이, 이 작은 기도가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될런지요?
이 땅에서 나는 너무나 잘 살고 있는데.
헐벗고, 굶주리고, 병마와 싸우는 ,무엇보다 아직도 주님을 모르는 모든 이를 위한 내 기도가 너무 작기만 합니다.

주여,
헐벗지도 않고, 굶주리지도 않으며 주를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이 땅에서
가끔 하늘 향해 투정도 부리며 나는 너무나 잘 살고 있습니다!!!
주여, 그들에게도 은혜내리소서, 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