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아직 이른 시간에 나갔음에도 벌써 도로가 혼잡해서
엄마는 그저 차 대느라 신경쓰고 너는내릴게요
그 말 밖에 못하고 차와 사람이 얽힌 속으로 들어 갔다.

고사장 주변, 거기도 인생의 한 장을 이루고 있음을 보았다.
이제껏 네가 올리고, 엄마가 올리고 너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올린
간구들이 다 하늘에 닿았음을 나는 믿는다.
그러나 딸아
이제 시작임을 보았지?
엄마는 뒤도 안보고 아쉬움 하나 없이 그대로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이 후의 시간은 너와 하나님의 시간인 것을 알기에.
수능 시험이 아무리 크다해도 그 주관자는 출제자도 교육부도 아니고 엄위하신 주님이시기에.
너는 단독자로 서야 하는 것이다.
이 후에도 말이다.
네가 엄마 수능 시험 끝나고 ~ 라고 말할때 엄마는 속으로 잠시 놀랬다.
그 다음에 이어질 말이 사실은 겁났단다.
영화 한 편 볼게요 라든지
친구 만나고 올게요 할까봐
그런데 더 놀랍게도 교회가서 예배 드리고 돌아와 축구 봐야죠.
그 마음 그 말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셨으리라.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축복의 전화와 축복의 선물들을 보내왔지.
갓바위의 기구도 아닌 모두 주님 이름으로 너를 축복함은 다른 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복된 일이란다.
수험생 준비물 중에 평소에 소중히 여기던 것 한가지 넣어가기란 것이 있어서
넌 무엇을 넣어가나 궁금 해 했더니 예쁘게 코팅 해 둔 말씀을 넣더구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또 한 번의 승리다.

아침에 아빠는 언제 썼는지 너에게 사랑 담긴 편지를 주었고
엄마는 엊저녁 내내 찬거리를 미리 준비 할 때 부른 찬송을
내 기도라 여기고 함께 도시락에 싸 넣었단다.
너는 이 시간 시험을 시작 할 거고
엄마는 끊이지 않는 기도를 올리마.
너를 내게 주실 때 이미 응답 하셨다.
오늘은 참으로 복된 날이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찬양 드리며
너처럼 한 땀 한 땀 기도를 쌓는,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