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으로는 누구나 외롭다!

처음 고교 동창 홈페이지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다른 세계와의 경험이라도 되는 냥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 무슨 시대가 주는 혜택인고 하면서.
그러다 그것도 시들해지고 차츰 들어가는 횟수가 줄어줄다가 아예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점점 해외파들이 자리를 잡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더군요.
캐나다 켈거리가 어쩌구 하니까 라스베가스에서는 하고 답글이 뜨고
다시 보스톤에서는 말이야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래 나는 ‘국내파다’ 하고 잊어버렸는데
어느날 즐겨찾기 칸을 잘못 집어 들어간 글에서 우연히 한 동창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동창은 이름하여 LA쪽에서 자리잡은 잘나가는 국제변호사입니다.
왜 그동안 홈피에 들어오는 친구가 없냐는 그 글에서 자신이 들어오지 이유가 다름 아니라 바로 알고 지내는
외로운 미국인 할머니를 위해서 며칠째 기도해 주느라고 못들어 왔다는 거 였습니다.
순간 나는 당황스럽고 얼굴이 난로에 쬔 듯하여졌습니다.
그 다음 내용은 결국 우리가 사는 모든 길이 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가는 길이다 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외모 뿐 아니라 신앙도 국제적이더군요.
자신에 넘치는 외모만을 기억하던 나는 그간 그 경지에 이르도록 걸어 온 그 친구의 모습이 떠 올라
다른 글 들을 읽어 보니 타국에서 외로울때 많은 믿음이 자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다른 친구들을 보니 그들은 자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외로운 마음들을
위로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옹졸하고 이해심 없던 나의 마음을 뉘우치며 난 글을 올렸습니다.
‘친구야, 그 좋은 주님을 자유롭게 만나는 네가 나는 자랑스럽다. 넌 너무 좋은 친구로구나’
그리고 소식이 뜨악했던 LA의 친구에게도 메일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 친구 글 밑에 답글이 쇄도합니다.
믿음의 글들이 보입니다.
갑자기 신앙 고백 게시판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잘나보여도 결국 사람만으로는 누구나 외로운 존재!
그래서 가난하게 말 구유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사무치게 감사한 요즘입니다.
모두 모두에게 사랑을 보내며
미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