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울어도

노래가 아닌 기도를 올리는 마음으로
주일 오후 찬양예배 특송으로 자비하신 예수여를 문미화, 배양희 집사님과 부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을 기대 했었는데 또 이루어 주셨음에 감사했습니다.
찬양 그대로 기쁨이기에.

말씀 후에 찬송가 545장을 폈습니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컥 무언가가 또 올라왔습니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가슴을 누르고 또 누르고.
그런데 옆에 앉은 배 집사님 어깨가 더 들썩였습니다.
사실 이 찬송을 부를때마다 나도 언제나 눈물 콧물이 뒤범벅 되곤 해서 수습 하느라 애 먹었었습니다.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내 묘비명은 혼란)라고
세상 끝날에 이르도록 어리석고 되먹지 않은 노래까지 부른이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내 부모님의 묘비에 우리는 이 찬송을 새겨 넣었습니다.
아무리 슬픈 일을 많이 봐도 승리해서 꼭 하늘에 이르기를 기도하며.
그 찬송은 우리의 애닯고 목마른 기도가 되었었습니다.

어느날 부모님 묘를 이장하게 되고 늘 가슴 시리게 부르던 그 찬송이 적힌 묘비명도 땅속에 묻혀졌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신문 광고에 아파트 분양 공고가 나더군요.
좋고 좋은, 그리고 행복한 나무란 아파트 이름으로.
그 때 묻혀버린 묘비 생각에 허전했던 마음에서 비로소 빠져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내가 디디고 다닌 길, 내가 사는 터전에 다 아픈 희생이 있을 거라는 생각
그리고 나는 예수의 피로 살고 있구나, 그 피로 내가 사는구나 하는 복바쳐오르는 사랑을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다니 이 얼마나 기쁨인지요.
오늘은 울어도 나중에 하늘 그 곳에서 우리는 분명히 웃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흘리는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을 향한 눈물입니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주님 주신 어여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믿기에 맘껏 눈물 흘리며 찬양 드립니다.
내 주여, 찬양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