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있습니다!

가슴 졸이게 했던 05`대학입시가 끝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기쁨에, 어디선가는 또 실의에 빠지기도 하겠지요.

희주가 수시에 떨어진 어느날,
희주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내색도 않기에 잘 견디는구나 했더니
`‘울 수도 없잖아’ 이렇게 써 있습니다.
울 수도 없는 심정이 어떠 했을까요?
답글을 적었습니다.
‘참지 말고 울고 싶으면 울어라 딸아, 그러나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이 계심을 잊지 말자.
잘 될거니까’

딸이 고3이 되던 첫날,
앞날이 은근히 걱정하며 기도 하는 중에 환히 웃고 있는 딸을 보았습니다.
‘아, 올해 웃을 수 있구나.’ 하면서도
확신 하면서도 꼭 도마 같은 나는 한번만 더 보여 주세요 하였습니다.
수능 전 기도회 날 또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안심 했을까요?
이번엔 방심 이었습니다.
수시에 떨어지니 확신이 물렁물렁해 집니다.
정시 첫번 학교 확인을 하니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몇번 이후 대기자 입니다.’
이런!
난 이내 돌이키며 기도 드립니다.
주님이 무슨 로또라고 아무데나 다 당첨이 되겠습니까?
주여 뜻대로 길을 인도하소서.
오직 모든 것을 주의 뜻안에서만 이루소서.

합격의 기쁨도 잠시면 다시 제자리로 가고
재수, 장수가 어려운 일일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기간이면 끝날 일이지요.
그러나 우리의 세상 끝날 합격자 명단에 없다면?
태산도 넘고 험곡도 지나 왔는데 ‘명단에 없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그 때는 울어도 소용없고 재수 삼수도 못하는 오직 한번의 길인데.
다시 주 앞에 손 듭니다.
나를 나이게 하는 건 오직 주 예수라고 오늘도 가슴에 담습니다.
명단에 있는 써 주신 그날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