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을 전합니다

1.돈도 안들면서 남에게 축복해주는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요.
교회에서 늘 서로에게 하는 말
'다 잘 될겁니다.'의 위력을 나는 믿습니다.
지나가다 이런 간판을 보았습니다.
용현동 재래시장 모퉁이에 옷을 파는 매장인데
작년에는 '여기서 옷을 사는 당신은 인천 멋쟁이’든가 하는 대형 간판이 걸려 있어서 옷집이니 그려러니 했습니다.
경기가 더욱 안 좋다는 올해 그 집은 새해가 되자마자 간판을 바꾸었더군요.
‘2005년도에는 대박 터치슈’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산 적도, 주인에 대해서도 나는 전혀 모릅니다.
그러나 새해가 되자마자 간판을 바꾸는 부지런함이며
옷을 사라는 선전 문구를 달아도 될것을 누가봐도 시원한 큰 글씨로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덕담을 쓴 그 마음은
아마 꼭 거기서 옷을 사야 대박 터진다는 옹졸함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웃음 짓게 하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모르는 그 주인에게 전합니다.
‘주인장도 대박 터치슈’
우리 모두 자`~알 될겁니다.

  1. 어느덧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화된 대형매장에 익숙해 진지 오래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오늘은 맘 먹고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점심때 즈음이라 김밥 천국 간판이 클로즈업 되어 나타납니다.
    ‘김밥은 좋겠네. 사는 곳이 천국이니.’
    길 가 포장마차에서는 어묵 꼬치가 무럭무럭 김을 올리며 오라하고
    명절 준비는 뒤로 하고 갑자기 먹을 것 많은 세상에 현혹된 나는 펄펄끓는 기름 속에서 건져낸
    도나스를 2000원 어치 샀습니다.
    무슨 무슨 베이커리 빵도 맛있지만 이런 곳의 도나스는 추억까지 집어넣어선지 언제나 정답지요.
    얼마전 여행하고 돌아온 나라 사람들은 나름대로 한, 중, 일 세나라 사람을 구별하는 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언제나 깃발을 앞세우고 오고,
    중국 사람들은 입구부터 소란해서 금방 알 수 있는데
    한국 사람들 구별법에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뮨제의 한국사람들은 싸우고 오는 사람들 처럼 좀초럼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답니다.
    특히 중년의 남자들이 더욱 심하단 소리에 관찰해보니 그 얘기가 과히 틀리지는 않더군요
    억지로 온 여행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여행을 인상 쓰며 다닌다니 좀 우스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재래 시장의 풍경도 그와 다르지 않더군요.
    정다운 재래 시장 풍경을 기대했던 나는 손님에게 짜증내는 과일집 주인 아저씨 목소리에 주눅들어
    사려던 딸기를 바라만 보다가 옆집으로 갔습니다.
    정육점 아주머니는 뭐 살려고? 쇠고기 갈비? 한근에 이만원이야.
    나이도 나와 엇비슷해 보이는데 말이 전부 반도막 났더군요.
    다시 올게요. 말하곤 나왔지만 인사없고 무심한 그 집에는 다시 안 갈겁니다.
    그러나 나라고 늘 친절했었을까요?
    나의 언행으로 맘 상했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반성을 합니다.
    한 번 불친절 했다고 잘 먹고 잘 살아라 할 수 있나요?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또 이 말을 해 봅니다.
    다 잘 될겁니다.
    낼 모레가 명절입니다.
    힘든 일 내려 놓고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