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나라

거의 매일을 일이 남느냐 내가 남느랴 하며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신경은 곤두설때로 서게 되고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다른 이의 말이 귀에 거슬린다는 것을 느꼈을때
기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내 이성이 살아 있다고 믿은 나는
선배가 애써 기안한 안건을 내 무딘 혀를 날카롭게 갈아 그 계획을 백지로 만들곤
내 능력 있음을 내심 자축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쪽에 횅한 바람을 느끼고
그것은 진한 후회의 통증을 일으키며
자축의 화살은 내 안쪽을 겨냥하고야 말았습니다.
내가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 선배가 작년보다 유난히 야위어 가는 이유를 몇 주 전 연수 갔을 때 들은 나 였습니다.
한 방에서 거하게 된 것을 기회로 나는 '혹 기도가 필요하지 않으세요?'하고 먼저 말을 건냈고 눈물을 흘리는 선배를 위로하며 ‘기도하마’ 약속한 것도 나였는데
저 천국에 가면 몇 푼 값어치도 없는 일을 가지고
왜 그리 잘 난척을 해댔는지.
'그까이꺼 대충대충``~~'을 외치는 개그맨보다 못한 내 믿음.
난 저 편 땅밑으로 떨어진 내 믿음에 전율하였습니다.
교실 환경을 새로 꾸민다고 작은 파랑새 여러 마리를 오려 놓았었는데
그 새를 핀으로 꽂다가 가슴이 찔리는 아픔 당하신 예수님이 떠올라
그마져 그만 두고 의기소침 앉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 전 주일 다음 주 특송을 위해 연습한 한 곡조가 가만히 떠 올랐습니다.
아이들 앞에 서 있으려니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솟아 휴지 몇 장을 주머니에 넣고
갈데 없어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내리며
'아아아 저 영광의 나라 ~~를 눈물 콧물 흘리며 부르다 나왔습니다. 나를 찬양케 하신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내게 바라신 것은 세상에서는 어눌하며 때로는 침묵할지라도 오직 구하는 것, 남에게 주어야 할 것은 언제나 사랑임을 깨달으며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리도 쉽게 떨어지는 나를 놓치지 않는 하나님의 열심하심에 뜨건 눈물로 엎드릴 때 여전히 “사랑한다” 하셨고
나처럼 하나님만 바라며 마음 열고 모인 청년들의 기도 소리 뜨거운 교회에
주님은 성령으로 오셨습니다.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