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에

늘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으려니 했는데
주일날 아침
성전 옆에 장식된 빨간 가시가
주님 찔린 가시되어
나를 찔렀습니다.
내 속에서 선혈이 일어나고
난 차마 잠들지 못하는 어두움을 안고
더듬 더듬 이른 아침기도를 합니다.
주여
아직도 매일 살아나는 날마다의 요동으로
난 오늘도 주님을 저 험한 골짜기를 오르게 합니다.
보혈에 흐느끼면서도
아직 이르지 못한 나는 오늘도 주님을 매달곤 합니다.
그러나 주여,
그 험한 십자가를 보면서
그 찔린 가시를 생각하면서
내가 주의 사람인 것에 찬양드립니다.
나를 사랑하심에 눈물겹습니다.
사랑으로 다시 사신 주여
찔리신 가시는 너무나 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