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입니다

[br] 하도 보고 들어서 이제쯤 면역이 생길만도 하건만 여전히 뉴스에 놀라곤 합니다.
신문을 보아도 인터넷 뉴스 내용도 가슴 떨리고 메말라 버린 것이 대부분…
우연히 알았습니다. 6월 17일이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이라는 것.
거술러 올라갑니다.
하와 이래로 인간은 끊임없이 사막을 향하여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대적하고
나라와 나라가 대적하는 사이
인간의 타락과 함께 자연들도 따라서 서서히 타락해 갔습니다.
철 모르는 꽃과 열매들
더이상 새벽을 기다리지 않고 알을 품지 않는 닭들이며
쥐를 잡지 않고 인가 쓰레기 통을 점령한 고양이들.
개가 옷을 입었습니다.집 안에 삽니다.
그리고 개의 주인인 사람들은 자신들을 개의 엄마, 아빠라 부릅니다.
때를 잊은 폭설이며 때아닌 홍수
애타게 부르짖어도 내리지 않는 비
바닷물도 제 길을 잃어 물고기들이 제 살던 곳을 헷갈린답니다.
실낙원의 인간들이 자연을 그렇게 만들어 삽니다.
영의 타락은 물리적인 변화까지를 초래했습니다.

더이상 거창하지 않으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린 카렌다에서 우연히 이 날을 발견하고 나는 정말 놀랐습니다.
크리스마스에서부터 가족의 생일에 이르는 온갖 날 중에
이런 날이 있어서 잠시나마 생각케 한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디디고 사는 땅이 사막이 된다는 것은 인간들도 그렇게 된다는 얘기일겁니다.
바르지 못한 언행들과
바로 서지 못한 믿음들
사랑이 없는 나날들을 보내는 사이에 가만히 사막이 생기겠지요.

성령의 샘이 마르지나 않는지
주님 내리시는 단비에 진정 감사 했는지
내 안에 사막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주여, 그래서 기도합니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주께만 찬양을 드립니다.
오늘 이런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