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에나!

[br] 몇 년 전 아직 어렸던 두 아이들을 인솔(?)하고 미국엘 갔었습니다.
공항에 내려 두려운 마음으로 짐 찾을 곳을 찾는데 한 흑인이 다가왔습니다.
“루이지에나?”
웬 루이지에나?
난 코리안을 외치며 얼굴을 돌렸고 그게 루이지에나를 말 한 것이 아니라
방금 도착한 비행기가 한국의 아시아나 임을 알고 친철하게 안내해 주려하며
본토 발음으로 ‘에이지에나?’ 했던 것임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때 내 머릿속으로 확실하게 들어 온 “루이지에나”
그 루이지에나가 내 앞으로 다시 다가왔습니다.

어느날 아침 엎드린 내 앞에 한 흑인이 나타났습니다.
그 뒤에 엎드린 많은 사람들이 있고 십자가가 있습니다.
검은 얼굴에 흰자 가득 겁을 먹은 얼굴로 기도 하던 모습들!
그들은 분명 절실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루이지에나’라는 말이 그냥 떠오르고 난 느닺없는 이 광경에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기도하던 검은 얼굴의 사람들!
최근에 흑인 영화 본 적도 없는데…

미국에 허리케인이 남부를 덮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뉴스의 한 복판에 나온 바로 뉴올리안즈란 도시가 바로 루이지에나 주에 있다는 것.
내 기도가 왜 루이지에나까지 담아야 하는지 난 모릅니다.
그러나 받은 대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내가 본 그들이 바로 내가 이번 주 부를 찬양의 한 가운데서 떠올랐습니다.

‘심한 고난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죽음과 같은 고통에서 주를 보게 하셨네’
난 믿습니다.

그들은 물이 밀어 닥치는 대재앙 앞에서 끝까지 기도 했었음을.
그리고 끝까지 주님을 놓치지 않았음을.

내 앞에 보여주신 환상에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내 땅 내 민족을 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뜻이
내게도 있나 봅니다.

재즈가 넘쳐나던 그 곳에서
‘주의 도를 버리고 헛된 꿈을 좇던’ 그 곳에서
최후까지 남아 닥칠 환란을 알고 준비했던
많은 영적 선지자들의 피눈물 어린 기도가 찬양으로 피어날 것을 믿습니다.

강건너 불같은 미국에 내려진 대재앙이 내 앞에서
우리가 치뤄야 할 영적 전쟁으로 다가 옵니다.

기도하게 하시고
준비하게 하시고
우리의 지경을 넓히시고
환란 가운데서도 요동치 않아 끝까지 주님만을 찬송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여! 성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