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여성들, 어머니들

[br] 에스더!
처음 영어 과목 지도를 위해 영어식 이름을 지으라 할 때 난 주저없이 에스더를 택했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과 신념의 소유하고 낮아지고 낮아져 민족을 구한 선지자.
여걸이 연상되는 드보라.
슬픔과 원한을 승화시킨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꼭 못 살았던 시절 우리 어머니들을 연상 시키는 나오미와 룻,
안나, 유니게 등 등
모두들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기냈으며 자신 보다 나라와 민족을 구했습니다.
내게 이렇게 성경의 여 선지자를 떠오르게 한 일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늘 교회를 위해 일하고 교회 안의 궂은 일을 내색하지 않으며 봉사하는 여전도회.
여전도회가 내는 목소리는 언제나 남선교회 보다 작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선교회가 저 깊은 곳에서 기도하며 외쳤던 것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것은 지금 각 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내 의견만이 옳다’는 것을 나타냄이 아니요
다만 하나님 뜻 안에서 이루어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올리는 기도인 것입니다.
난 누가 옳은지 그른지 알지 못하며 따질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그 일에 하나님이 없다면 그것은 아닌 것입니다.
명분이 좋아도, 그럴싸해 보여도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의는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며
광고문을 일간지에 실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땅을 고칠찌라’하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더이상 왕후의 자리만 지킬 수 없었던 에스더의 기도이며
전쟁에서 패하여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던 젊은이를 보고 위로 받기를 거절하며
라마에서 울부짖던 라헬의 통곡입니다.
이 땅의 모든 소망이 하나님의 공의 가운데 나타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기도입니다.
내가 울 때 내 어머니가 나를 위해 기도 했듯이
이 땅의 여성들이 어머니들이 하나님께 기도 올립니다.
에스더처럼, 한나가 되어, 드보라처럼 주 앞에 엎드립니다.
울부짖던 라헬의 심정으로 기도합니다.
점점 황무함이 느껴지는 이 땅을 위한 통곡이며
그 광고는 광고가 아닌 여전도회의 어머니들의 눈물의 기도입니다.
오늘도 여선지자 같은 어머니들이 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라마에서 울부짖던 라헬의 통곡이 들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