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있는 바로 그 곳

[br] 이 사람은 이것이 좋으면 어느새 저 사람은 다른 방향을 들고 나오고
오늘 이렇게 해 놓으면 여러 웃분들은 그게 맘에 안 든다 하고
다시 헐고 쌓기를 반복하고 …
그까이꺼 전시회장이 다 그렇고 그렇지로 시작한 내게 하나 둘씩 벽들이 나타났습니다.
2년동안 애쓴 인권학교 보고회의 전시회장을 꾸미라는 내게 맡겨진 일을 하면서
각인 각색이란 말을 많이 실감한 나날이었습니다
하필 꼭 수요일이거나 금요일이면 더 일이 많이 내려져서 정시 퇴근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 생각에 그 일은 하나님과 하등에 연관도 없는 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잘 될겁니다하는 바램이나 기도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일이 꼬이고 그로 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짐을 느끼며
혼자 표나지 않게 분노하고 상처를 삭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똣과 음성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아마 나처럼 이 일에 관심이 별로 없으시구나 했습니다.
사진 하나 더 걸고 똑바로 붙이든 삐뚤어지든 꽃이 있든 없든
그게 하나님께 무에 그리 영화가 되리요?
그러나 주어진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오직 내 임무를 다 하게 위해 내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으면서
이게 정말 맞는 일입니까? 그냥 나의 할 일에 최선을 다 하게 해 주시기만 기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시회는 성황리에 끝나고 총 책임을 맡았던 후배는 온갖 찬사와 축하 속에 행복해 했습니다.
맡은 일이 잘 끝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 하는 내게 그 후배가 찾아 왔습니다.
“내가 받을 찬사가 아닌거 알죠.
사실은 선배님이 애쓰시고 혼자 맘 상해도 참고 일 하신거 알아요.
그리고 그것이 선배님이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내가 많이 느낍니다.
계속 속으로 선배님의 하나님만 의지 했어요. 저도 그렇게 믿어 볼래요”
그 후배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말씀이 살아나는 순간이며
이제껏 아무 응답 없는 것 같던 하나님께서 ‘너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합당한 일이다’
라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찾고 찾아 오랜 시간을 헤매이는 그 인권도 온갖 권력도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일임을 깨달으며
내가 칭찬 받지 않아서, 내게 찬사가 쏟아지지 않아 너무 기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