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모습

며칠 전 tv에서 본 영화의 내용 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천국에 이르른 사내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만납니다.
세월이 흐른 후에 만난 아내는 젊은 날의 모습처럼 아주 젊고 예뻤습니다.
의아한 사내가 왜 아내의 모습이 죽을 때와 같지 않는지 묻습니다.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면 기뻐 할 줄 알았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이 대답합니다.
나에게 당신은 늘 예뻤으며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은 나이들고 병들었어도
최선을 다해 헌신 하였던 바로 그 모습이었노라고.
그 순간 아내의 모습이 죽기 전 병들고 고통 중에 있었어도 변함 없이 남편의 사랑을 받던
그 모습으로 변합니다.

우연히 혼자 앉아 영화를 보다가 난 슬그머니 눈물을 닦았습니다.
얼마 전 동생은 열 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저 우연히 일어난 교통 사고의 후유증이려니 했던 여러 증상들이 심해서
부득이 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있어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병까지 발견하게 하시고
치료하셨습니다.
사고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돌연사로 영문도 모른채 죽을 수 밖에 없었다지요.
그러나 수술 후 돌아온 동생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난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병색으로 기운 없는 얼굴에 수술한 목 부위의 통증이 이 먼 곳까지 느껴졌으며
지팡이에 의지하여 다닌다는 걸음걸이. 게다가 머리카락은 다 밀어내어지고…
동생의 말을 빌어 표현 하자면 오른 손은 아직도 잠을 자고 깨어나지 않고 있답니다.
아, 그 모습.
볼 때마다 눈물 맺혔던 내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또 있었습니다.
남들은 깜짝놀랄 정도였지만 우리 형제는 더없는 사랑을 가지고 내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내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이제는 말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많은 이적을 행하고 우리 곁에 머무셨을때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찔리고 상하고 징계를 받은 후에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았고
피 흘리신 그 모습을 가슴에 담으며 그를 영원히 사랑합니다
그 아름다우신 모습에 우리가 영원히 살아 납니다

동생의 모습이 지금은 비록 이렇게 눈물나게 가슴 아파도
그런 참담한 모습으로 말씀 전하고 기도하고 더 커진 사랑을 전하며
오히려 건강했을 때보다 목소리도 밝으며 더 깊어진 믿음과 사랑을 느낍니다.
거기엔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길 뿐인 것입니다.
오늘이나 내일에도 피 흘리신 그리스도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