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꿈꾸며

무릎이 깨진 아이는 눈믈을 흘리며 교실로 들어 왔습니다.

아프겠지요.

피까지 줄줄 흐르니 상처보다 아이의 울음이 더 큽니다.

부축 담당 당번을 불러서 보건실로 보내는데

나는 속에서 피식 웃음이 납니다.

아이는 아마 더 깨져야 할 겁니다.

무릎 깨진 정도는 아무것도 아는 날까지

그렇게 아팠던 깨진 무릎의 상처 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란 걸 아는 날까지

스스로 상처내고 남에게 상처 받으면서 시간이 흐릅니다.

세상에는 상처에 무덤덤한 사람과 상처에 눌려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뒤엉겨 있습니다.

나도 곧잘 상처에 눌려지곤 하지만

내가 지향 하는 건 언제나 일어서는 사람들 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울려 퍼지는 웅장한 헨델의 메시아’를 상상합니다.

헨델 그도 굉장한 역경의 사람이었더군요.

그는 두번 이나 파산 했고 세번이나 죽음을 당할뻔 했으며, 두번 이나 병으로 쓰러졌고

늘 주변의 사람 들과 부대끼며 싸웠습니다.

그런 헨델이 중풍에 쓰러진 후에 침식을 끊고 감동에 겨워 기도하며 '메시아’를 작곡했습니다.

무릎이 깨지고 가슴이 멍들고 고난에 힘겨울 지라도

내 생애에 엄청난 반전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월드컵 16강 정도가 아닌 인생의 반전을 꿈꿉니다.

함께 하시니 꿈꿀만 하지 않습니까?

귀에 들려오는 듯합니다

‘영원히 주가 다스리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