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지던 날

살아가는 매일 매일, 어디선가는 기쁜 일이
어느 곳에선가는 슬픈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폭우 쏟아지던 그날
평소에 유난히 의좋던 중학생 남매는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먼저 누나가 불어난 냇물에 빠졌고 이를 구하려던 남동생도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저 먼, 아프리카 부르기나파소에서
하나님 나라를 전하던 선교사는 소 떼에 부딪혀 이 땅의 소명을 다합니다

이런 애통의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은 그냥 침묵하고 계시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잃던 날 내 통곡에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알게 됩니다
독생자를 우릴 위해 주셨기에 그 고통 모를 리 없다는 것
그 고통의 모든 시간 속에 함께 하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시며 군림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따뜻함을 알게 합니다
폭우 쏟아지는 날도
햇볕 쏟아지는 날도
모두 하나님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