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면서

그날 벳세다에 모였던 많은 사람들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 이상이 먹었다는 사실에 참 놀라웠을 겁니다.
21세기인 오늘날에도 그것은 여전히 놀라움입니다.
그러나 능치 못하신 이가 그 정도의 일을 하셨음이 정말 놀라운 일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것이 과연 우리의 부른 배였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그건 아니잖아‘일 것입니다.
물론 사랑 많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배고픔을, 우리의 아픔을 다 치유해 주시기를 원하심은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정작 원하시는 것은 영혼의 잘됨, 그리하여 영원한 하늘나라에 주님과 함께 거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우리 학급 어린이들에게 2학기 중간고사 성적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국어100, 수학 100…소위 말하는 올백을 받은 아이는 입이 귀에 걸리더군요.
주께서 믿음의 중간 성적표를 나눠주지 않음은 얼마나 다행인지요.
김성자 집사
기도했느냐 ,찬양했느냐, 말씀 들었느냐, 봉사 했느냐…
어느 물음에도 자신있게 선뜻 말하지 못할 나에게 주님께서는 믿음은 인간의 공로로 되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것 몰라도 내세울 것 없는 나 자신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적에 항상 기쁘고
찬양을 드림이 행복하고
목청껏 높이는 기도 아니라 때론 엉기고 성기며 중언부언 할지라도 내 기도 하는 그 시간
함께 하시는 주를 느낌에 감격합니다
마음먹음 만큼 언행이 따르지 못해도 난 늘 주바라기.
내가 이뻐서, 내가 잘나서, 내가 잘 믿어서가 아니라
무상으로 그냥 나를 사랑 하셔서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붙잡습니다.
믿는다면서 여전히 벳세다에 모여 떡과 물고기에 열광하던 내가 아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