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애굽의 길

지난 주간에는 괜찮겠거니 하고 무심히 지나치려던 체증이 견디지 못하고
드디어 탈을 내고 말았습니다.
전 날 회식이 있어 잘 먹고 온 호사스런 음식이 그냥 저냥 지나가려던 체증에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전 주에 창세기 쓰기를 마치고 그 은혜로움 이 감격스럽기까지 하여 얼른
출애굽 하고자 했건만…
먹을 수도 잘 수도 없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내 튼실한 외적 포장으로 인하여 먹지 못하는 고통도
겨우 잠드느라 애쓰는 고통도 남들이 못알아 볼 만큼만 괴로워 얼마나 억울 했던지.
그러나 그건 또 한 번의 은혜였습니다
너무 아파서 병원엘 들어서는 내 발걸음이 무거웠었습니다
‘이거 혹시 …’
그 때 아브라함에게 야곱에게 말씀하셨던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창세기의 하나님은, 빛으로 오신 하나님은 스스로 다니시며 아브라함을 야곱을 스스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너는 내 아들이라고 강한 손과 팔을 내미셨습니다.
내가 왜 하나님이 그 때에만 계시다고 고통스러워 했을까요?
3일 만에 병원 문을 자신있게 들어섰습니다
일주일 분의 약을 더 주었지만 그게 이젠 별 소용이 없음에 기쁘기까지 합니다.
나는 이제 출 애굽의 길을 떠납니다
늘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느끼며 수많은 이적들을 나도 목도하며
목 곧고 혀 어눌했던 모세를 더듬고
광야에도 불 밝히며 함께 하신 하나님을 만나며
여호수아, 갈렙을 흠모하며
나도 또다시 출 애굽의 길을 떠납니다
저기 같이 걸어가는 많은 성도 보입니다.
새해에는 젖과 꿀의 땅 가나안에서 만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