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중 지인 인것

먹은 것이 과하다 싶어 산책을 나간 늦은 저녁
멀리서 요란한 노랫소리와 함께 나타난 차 위에는 현란한 불빛 아래 두 젊은 여자가 춤을 춥니다
차에는 ‘쇼킹OO빠’ 라고 씌여 있고
그야말로 쇼킹해진 나는 춤추던 여자들에 마음이 쓰이고 안됐다 싶어 안타깝기까지 한데
시간이 늦었거나 말거나 그 소음은 공짜로 보여주는 이벤트에 아무렇지도 않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편안하고 재미있어 하기만 합니다.
하긴 범상찮은 의상하며 춤까지 선보이는데 누가 싫어라 하겠나 생각이 됩니다.

토요일 낮 이제 겨우 세번째 전도를 나갔습니다.
환영까지야 바랬을까마는 반응이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커피며 차를 고맙게 마시고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얼마나 고마운지요.
아이들은 빨대 사탕이 좋아서 받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저 멀리서 부터 우리와 마주치지 않을 채비를 하고 눈길을 피하며 황급히 지나가는가 하면
‘나 교회 다녀요’ 라거나 ‘절에 나가요’ 하는 사람은 그래도 이해하렵니다.
그러나 아래 위를 흩어보는 싸늘한 눈초리에 난 적지않은 부담과 모멸감 마져 느꼈습니다.
내가 피할 길없이 온통 몸으로 그 말없이 쏘는 비난을 받을 때
예수를 전하지 않았다면 받지 않아도 될 이 눈총에 난 속으로 눈물 흘렸습니다.

예수여,
몇 천 몇 만배나 심했을 조롱과 핍박의 길을 지나셨건만
2000년이 지난 오늘날 아직도 당신의 그 아픔을 우리가 잠시 조금이나마 느낍니다.
그 길이 바로 주가 주신 길 보배로운 길인 줄을 알기에
조롱과 비난의 눈길을 기쁨으로 받으며
'그거 쓰레기 잖아요 ’ 라며 던지고 지나간 어느 아기 엄마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이 되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 당신의 복음이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현실에
나의 기도가 나의 믿음이 깊어지기를 눈물로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