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불타고 있습니다
한 순간 입을 뻗어 삼키는 화마 앞에 사람의 힘은 너무 작아만 보였습니다.
방화 용의자가 수십명에 이유가 정치적인 것 등 등
시민들은 정부를 원망하고 방화범을 잡으랴 현상금이 내걸리고
그 나라 일이니 이유야 모르겠지만 화마가 부른 재앙이 놀라울 뿐입니다
신화대로 한다면 자연의 변화를 주관하는 제우스는 비를 내려야 했고
포세이돈은 바다물이라도 끌여 올려 불을 진압하고
아테나는 지혜를 짜냈어야 했습니다만
어느날 우연히 목격한 작은 떡볶이 포장마차의 화재에도 사람들은 놀라 이리뛰고 저리뛰며
결국 포장마차의 몇배나 큰 소방차가 3세대 동원 되어서야 진화가 되었는데
한 나라의 화재에야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아마 타들어간 국토만큼 시민들의 마음자리도 상처로 꺼멓게 타 있을 겁니다
인재이든 천재이든 그 변화 앞에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큰소리치던 권력자들도 화재는 그 권력으로 막아내지 못하였을테지요
신화의 땅도 소용없는 그 시간과
천둥 번개에 산을 오르던 사람들이 꽃잎지듯 떨어지던 시간에도
만유를 다스리는 절대자는 변함이 없어
모든 권세가, 하늘과 땅 모든 만물이 주의 손에 있음을 다시금 고백하게 합니다
인간에게 몇천년 전해온 자연과 유물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현상을 보며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하는 말씀이 떠 오릅니다
불타는 그리스를 보며 지구 곳곳의 재앙을 보며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기도할 뿐입니다
이제 주만 부르짖으며 기다린 갇혔던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니
그리스의 불길도 꺼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