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많고 하는 일도 가지가지에 성격도 여러가지이지만 요즘 보니 대강 두 부류로 나누어 지지 않나 생각 됩니다
요즘 초보 표지판을 붙이고 다니면서 알게 된 일인데 무슨 옷을 입었건 사회적 위치가 어찌 되었건 하나는 사사건건 시비 타입 내지는 경력 과시형이며
다른 하나는 느긋한 여유를 즐기는 혹은 배려까지 했다고 생각되어지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딸아이가 차 뒤에 붙이고 다니던 초보운전 표지판을 귀차니즘으로 하여 그냥 떼어내지 않고 다니면서 여러가지를 겪습니다
내 운전이 이래뵈도 10년 갱신한 면허인데 요즘 왜 그리 갑자기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를 듣나 생각해보니 바로 초보 딱지 때문이었습니다
살펴보니 어떤 사람은 초보 표지를 보면 멀리 떨어져오더군요
이런 사람은 돌발적인 초보의 운전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방어와 배려까지 한 것 같아 참 인간적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요.
거기다 혹 초보라서 못 끼어 들까 봐 들어가라는 신호까지 보내주면 얼마나 고맙고 좋던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세상이 다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초보에게는 조금의 양보는 커녕 나의 화려한 운전 경력을 보라 과시하듯 때론 빵빵 경보음까지 울리며 이리저리 추월의 쇼를 초보에게 보여줄 때 세상은 이래서 슬퍼지는구나 합니다.
길지도 않은 출근 길에 이런 일을 당하고 나면 내리면서까지 속이 뒤집어 지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애주가가 결코 아니지만 처음처럼 이란 말을 되새겨 봅니다
초보의 믿음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여유있고 기쁘던지
난 몹시 가슴 뛰고 이 세상 사람 모두를 다 이해하고 사랑 할 수 있을 줄 알았지요.
허나 세월과 함께 자라줄 줄 알았던 믿음은 더디게 자라고
따지지 않으면 더욱 복될 인간적 일들이 무어 그리 따질 일이 많은지 불평불만 속에 상처 입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은 사람에게 두고 하늘의 일을 생각하고자 기도 할 때에 시편 37편 다윗의 시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구절구절 나를 향해 살아나는 말씀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대저 행악하는 자는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리로다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저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도로 초보가 된 마음으로 차 한대 아니라 두 대 세대 다 양보하고 느긋하게 간들 별일 있겠습니까?
그래봐야 십년 좀 지난 경력 과시도 말고 배려에 고마워하며 초보처럼 다니렵니다
불만에 찬 빵빵거림 보다 말없는 양보가 아름다우며
날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도 투쟁이 아니라 그냥 걸어가셨다기에.
믿음의 삶은 그냥 걸어가야 한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