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들에게

아들아!
이제 12년 대장정의 대미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아직 해 조차 일어날 생각 없어 잠자는 시간에
엄마는 널 깨우고
졸린 눈 비비며, 피곤하여 불러도 일어나지 못하는 너를 볼 때마다
대신해 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늘 미안 하였단다
6년 전 엄마는 지금의 이 심정으로 누나에게 편지를 썼지.
그리고는 생각 했어
너에게 이런 시간이 오면 더 담대한 마음으로 너에게 힘이 될 말들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그러나 그런 시간이 다시 돌아오고
엄마는 다시 담대함 보다 안타까움이 더 했음을 숨기지 못하겠구나.

12년 공부가 하룻날 시험으로 판가름 나는 것에 부당함을 느껴도 어떻게 할 아무런 방법이 없음에 다만 따라야 함 아니겠니?
그러나 점점 확실해져서 너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단다.
가끔 얘기 하였지만 우리의 생활에,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생활에 하나님은 철저히 적극적으로 역사하시고 개입하신다는 거다.
이런 사실에 엄마는 때론 놀라움과 감사로 전율하기도 한단다.
태초에 너를 택하신 이가 널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구하시며
그게 너의 힘의 원천이고 지혜의 발원임을 네가 알고 있음이 또한 얼마나 감사함인지.
엄마는 안다.
늦은 밤 네 방에서 들리는 기도 소리를.
엄마가 들었는데 신음조차 들으시는 하나남께서 못 들으셨을 리 없지.
그러니 너는 다윗처럼 나갈 것이다
네가 배운 지식에 진리를 허리 띠로, 의에 흉배로, 믿음의 방패로,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으로 용사처럼 담대하게 나갈 것임을 에미가 기도하며 널 아는 모든 이가 간구 한단다.
담대함으로 너는 승리할 것이다
너의 미래에 조차 이미 승리자다.
사랑하는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