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나오는 남편의 동작은 보통 물 한 컵 마시고 신문 집어 들고 그리고 어디로 가는 지는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준비로 분주한 나에게 하늘 좀 보라고 해서 보니 정말 이제껏 보던 흐린 하늘이 아닌 가을을 느낄 만큼 제대로 높고 파아란 하늘입니다.
지금 한 번 보세요
제 눈에는 정말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늘 보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겠지만 사실 이런 쉬운 일 조차 흔하지 않았거든요
아침에 웬 하늘 타령이냐 겠지만 월요일에는 아침 2교시까지 수업이 없어서 좀 여유가 있습니다.
어떤 시라도 다 어울릴 것 같은 그 하늘에 소망의 기도를 올려 보냅니다
그런 하늘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지난 여름 정말 모진 비바람 주셨지만 다 잊게 하시고
광야에 늦은 비를 내리심처럼 요즘 따가운 햇살로 온갖 과실을 맺게 하심 감사합니다.
수능 준비로 어려운 그 7명의 이름들도 거기에 올려 드리니 주님 아시겠지요?
일이 고단하고 피곤한 영혼에 오늘 하늘처럼 말갛게 힘 주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간 마음들 돌아오게 하시고
약해지는 믿음들 강건하게 하여주소서.
갓 태어난 새 생명들과 앞으로 찾아올 새 생명들에게도 충만하고 기쁜 성령 가운데 살아가게 하시고
그리고 아!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거기에도 떠오릅니다
먼 곳에 있어 사는 것이 늘 궁금하고 보고 싶어 애잔한 내 육친들과
주 그리스도를 믿음의 길이라 권해 주신 내 부모님과
그리고 이상하게 난 네가 떠오른다 선영아!
네가 보는 하늘은 다르겠지만 오늘 나는 널 위해 기도할게.
모르는 사이 나는 너를 딸처럼 아끼고 사랑했나 보다.
생활이 낯설고 힘들어도 행복하렴.
하나님이시여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여
오늘 같은 하늘 매일 주시지 않아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