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분이 꿀꿀하기도 하고 개학준비도 할 겸 미용실엘 갔습니다
생각해 보면 미용실에 가서 나올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늘 불만이 있었지만 요번에는 성공할 것 같은 환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곤 했습니다마는.
역시나! 들인 돈에 비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나를 보며 아침부터 그 미용실에 달려가 요것조것 따져보려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나이 먹어 갈수록 진실로 뼛속까지 내 핏줄 속까지 그리스도로 채워지길 바라는 나는 나를 붙잡는 음성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머리스타일로 살리요, 머리 색깔로 살리요 네가 미용실로 가면 그 사람들이 너로 인해 입을 상처는 생각해 보았느냐? 너는 외모로 불평하느냐?
너에게 머리 스타일이 밤의 공포냐? 낮의 화살이냐?
나에게는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모양이 없었으나 내 피로 너를 구원하였고, 언제나 이것을 달라 저것을 달라는 네 간구에 나는 늘 응답하였다.
네 눈물과 네 슬픔과 너의 모든 기쁨 가운데 내가 늘 함께 하며 너의 찬양을 받았다.
이제 너는 어디로 달려가려느냐? 잠시 1분만이라도 더 생각하고 영원하지도 않은 외모를 위해 다른 이를 괴롭게 말라. 시간은 흐르고 머리카락은 변하느니라.
너는 네 책상 위에 펼쳐놓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그 말씀을 곱새겨 보고 다시 찬양하고 더 많이 기도해 보아라
네게 원하는 것은 커다란 희생이 아니라 삶의 작은 구석구석에서 내 뜻을 펼쳐 보이는 일이다. 네 뜻대로가 아닌, 네 길만이 아닌 제발 남의 길도 비추어 주기를 나는 간절히 원한다.‘
나는 신었던 구두를 벗으며 삶의 작은 일에도 … 하는 그 찬양 ‘소원’ 을 틀어놓고 처음 대하던 날 마치 옆에서 내게 들려주는 말씀 같아서 벅찬 가슴으로 읽었던 시편 91편을 읊조리며 이렇듯 내 작은 생활에도 개입하시는 그리스도 예수께 감사 기도 드렸습니다.
내 나이 점점 먹어 가는 귀 먹은 줄 알았는데 주님 말씀이 이렇듯 생생하니
아버지! 나는 당신의 자녀가 정말 맞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