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얘기한 것처럼 내가 쓰는 컴퓨터는 이미 고령이어서 폐기 처분했어도 열번은 더 했을 컴퓨터 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내가 꼭 써야만 할 갈급한 일이 있을 때마다 못쓴 적이 없습니다.
작년 희수 입시원서도 잘 쓸 때까지 다운되지 않았으며 60시간 짜리 사이버 연수도 무사히 연수 잘 받기까지 날 기다려 주었고 오랫만에 쓰는 원고며 여기저기 여행정보 수집등 못할 일이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때마다 컴퓨터라는 물질을 쓰기 위하여 나는 정말 간절한 마음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원을 꽂고 거창하기는 하지만 인간에게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하나님 말씀하셨으니 하물며 무생물에게는 아니하시랴 하는 마음 까지도 동원케 하심인줄 믿습니다.
사실 그것은 인내를 동반하는 긴 고통(?)의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같이 '빠름, 빠름 , 빠름’을 외치는 세상에 부팅에 몇 십분씩 소요되고 간절한 기도까지 해야하는 컴퓨터를 버리고 사는 것은 돈이 들어 그렇지 참 쉽지요 잉
허나 내가 아는 내가 배운 믿음의 세계에서 참고 인내하며 사랑하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많은 도전을 주는 가르침입니다.
다 아시는 말하기도 끔찍한 일인 내가 아는 후배의 부부 싸움과 그 남편의 자살은 우리에게 사람은 혹은 부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나 가슴아프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젊을 적에 잘 웃고 주어진 일에 열심이던 그 후배가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서로에 대한 오래 참음과 믿음이 없었던 것일 겁니다
세월은 빠르게 변하고 온갖 만물도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것을 사랑으로 인내하며 변한 것을 인정해 주며 참아내면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잘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젠 허연 머리가 선한 내 남편과 점점 나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엿보이시는 시부모님과 그리고 달래야 쓸 수있는 고물 컴퓨터 까지 에서 나는 사랑과 인내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그건 결국 그리스도께 가는 길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