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배운 것을 써 먹기도 하지만 때론 그냥 삶 속에서 배울 것, 배울 곳도 많습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걸어다니며 혹운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길에서 많은 것을 배우곤 합니다.
지금은 지나다니면 왠지 기분 좋고 번듯하고 세계적인 길이 된 인천대교에 개통하고 몇 달동안 진입로에 이런 안내문이 나에게 가르침을 주곤 했는데요.
‘인천대교에는 되돌아오는 길이 없습니다.’란 것을 기억합니다.
되돌아오는 길이 없다니?
의아한 생각이 들지요. 그래서 더욱 조심하고 계획적이어야 하며 생각없이 즉흥적을 들어섰다가는 끝까지 가야만 돌아 나올 수 있는 참으로 신학적이요 철학적이요 매력적인 안내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즈음 나는 어떤 일을 두고 새벽기도를 시작했었는데 점차 날은 어두워지고 날씨는 추워지는 겨울이 되는 터라 그만 둘까 여러 번 생각하였지만 그 안내문이 써 있는 곳에 이르를 때면 정신이 번쩍 들곤 하여 작정한 대로 기도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건 믿음의 길을 가는 것과 똑 같았습니다. 한 번 정한 믿음의 길을 힘들다고 다른 길로 갈 수 없음을 잘 앎으로, 그리스도 예수 외에는 길이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믿음의 길을 목숨 걸고 갔던 것이 아닐까요?
또 길은 우리에게 인생의 속도를 제어하게도 합니다.
빠르게 가는 시간 속에서 빨리 가는 것보다 느리게 저속으로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경험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뜩이나 곳곳에 설치된 무인카메라를 피해서 다녀야 하는 것은 때론 고도의 집중력까지 동원해야 하는데 그나마 고정식 카메라는 늘 다니던 곳이면 피해 갈 수 있지만 이동식 스피드 건에 당한 나는 얼마나 약 올랐는지 모릅니다. 단 한번 피해가지 못해서 4만원의 범칙금 고지서를 받고서야 아하, 난 알았지요.
하나님이 보시는 은밀함은 은혜로 상주시기 위함이시지만 비겁하게(?) 숨은 단속은 철저히 사람을 벌하기 위함임을요.
그러나 감시 카메라가 못 본 내 모든 생활을 늘 은밀히 보시는 분이 있어 때론 빨리 가기만 하는 내 인생의 속도를 조금씩 조절해 봅니다.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삶의 길에서 언제나 하나님 당신을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