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멀다는 생각은 그만큼 나가는 횟수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직 젖 못뗀 아기를 안고 큰 아이는 걸리며 피난민처럼 한 짐을 가득 꾸려 송림동 제삼교회로 향하던 때에는 주일 대예배가 나의 전부의 예배였습니다.
차츰 그것이 부끄럽고 나도 더 잘 다니고 더 잘 믿고 싶어서
그리고 좀더 가까우면 정말 잘 믿을 것 같아서 기도하였습니다
그 응답처럼 집에 아주 가까운 옥련동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생각해 봅니다.
나는 정말 그때의 그 기도처럼 잘하고 있는가를.
언제나 달려갈 것 같던 교회의 모든 예배들에 차츰 한번 두 번 빠지면서 수요일에, 금요일에 일이 새기는 것이 스스로의 핑계를 만들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른 나를 볼 때 스스로 놀라곤 한 일이 몇 번인지…
이제 10년이 되어가는 내가 섬기는 교회를 생각하면서 그래도 내 생활의 모든 방향과 목표는 늘 거기서 비롯됨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이루어진 모든 힘들고 즐거웠던 일들도 하나님 뜻 안에 있었음이 뚜렷이 보입니다.
아버지, 나는 정말 잘 믿고 잘 따르고 싶습니다.
처음의 그 설레었던 믿음을 이제 또한 내게 다시 부어주시고 핑계치 않는 믿음의 길로 가게 하여주시옵소서.
믿음의 길에는 어떤 핑계도 없음을 몸으로 알고 실천하게 나를 일으켜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