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오늘이 12월하고도 26일이니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 25일 그 기쁜 크리스마스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주고받는 다거나
망년회이라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망령된 행사로 변질되어 버린 세상사를 탓할 새도 없이
날짜는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망년이 되던가요?
돌아보면 내가 지금 사는 것이 누구의 은혜인지 내가 어떤 발걸음으로 어떻게 걸어왔는지 나는 잊을 수가 없는 걸요.
때로는 주저앉고 싶고 때로는 달아나고 싶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할 수 없는 내 능력 밖의 일이 잘되는 것을 보아오며 나와 함께 하시는 절대자 그분의 은혜를 나는 잊을 수가 없는데 망년이라뇨.
어느날 퇴근길, 을씨년스런 날씨 속에 길가에 ‘친정 엄마와 함께한 2박3일’ 이란 연극 홍보
현수막에 나는 눈길이 끌려 잠시 ‘아, 나는 친정이 없는, 친정 엄마 찾아 갈 곳 없는 사람’인 것이 몹시도 슬프게 느껴지던 날 느닷없는 그 슬픔 속에서 나는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했습니다.
우리 친정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나 없어도 울지 말고 기도하라던 우리 엄마 마지막 말씀이 생각나고 이미 친정 엄마가 가시던 그 나이를 넘었는데도 아직도 내 마음에 넘쳐나는 이 주책스런 마음이 몹시 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육신의 부모보다 더 간절히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 속에 따뜻함을 내가 느껴봅니다.
그 발자국들을, 받은 사랑을 망년하지 않으며 또 다른 해를 난 맞이하렵니다.
예수님! 지난 해도 잘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영신하며 영년합니다
예수께서 늘 새롭게 하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