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같은

건강한 여름을 맞아보자며 날 잡아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피어난 곰팡이를 발견할 때.
괴기스럽거나 공포로 몰아 넣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 할 수도 없는 상처를 내고 눈에 보이는 커다란 존재도 아니면서 무지 열 받게 만드는 아주 작은 먼지같은 것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며 감히 사람의 몸 어딘가를 공격하여 병을 옮기는 수많은 벌레들을 볼 때.
그것들이 유난히 많이 나타나는 여름에 사람들은 아무리 조심해도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음을 알 때
그게 바로 사람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씻어도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 죄된 본성과 다를게 없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들보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좀 모자란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았음에도 아이들이 집단으로 한 아이를 향해 서슴없이 따돌림을 하고
그 애의 나쁜 바이러스 옮는다며 놀리고 놀아주지 않고 심지어 그 아이가 앉은 주변 자리를 지나가지 않으려고 돌아가는 아이들과
서로 눈짓 해가며 한 아이를 궁지에 몰아 넣고 있는 아이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난 심한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숱한 교훈의 이야기와 착하고 바른 어린이에 대한 가르침도 소용없음을 알고 이것도 어찌할 수없는 인간의 본성인가 생각합니다.
독한 락스에도 굴하지 않고 거듭 피어나는 곰팡이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용케도 미워하는 법을 잘 알고 실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찌할 수 없는 이 모든 죄악들을 대적하고 용서하며 말갛게 씻기실 오직 한 가지 길만을 알게 하고 열어 주신 주 예수 그리스도 그 분께 모든 시,분,초를 의지합니다.
그저 맡기고 나아갑니다.